피를 마시면 안 된다면서 제 피만 탐내는 뱀파이어 아가씨와 동거 중입니다

9장. 문 너머로 돌아온 사람

Chapter 9 Preview only

9장. 문 너머로 돌아온 사람

9장. 문 너머로 돌아온 사람에서는 그녀는 침대 옆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무도회용 드레스는 아직 갈아입지 못한 채였다. 검은 천은 구겨졌고, 치맛자락 안쪽의 붉은 안감은 바닥 위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Paid chapter preview

This paid chapter is available in Arisha after unlocking with energy. Search engines can read only the summary and preview.

9장. 문 너머로 돌아온 사람 “릴리스.” 문밖에서 카일의 목소리가 들렸다. 낮고, 조금 가라앉아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돌아온 목소리였다. “문 열어.” 릴리스 폰 나흐트로제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침대 옆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무도회용 드레스는 아직 갈아입지 못한 채였다. 검은 천은 구겨졌고, 치맛자락 안쪽의 붉은 안감은 바닥 위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마치 피가 번진 것처럼. 손등에는 말라붙은 붉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카일의 피. 그녀가 물어버린 자리에서 흘러나온 피. 릴리스는 그것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씻어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손을 움직일 수 없었다. 피를 지워버리면, 방금 벌어진 일마저 함께 사라질 것 같았다. 물론 그럴 리 없었다. 입안에는 아직 희미한 맛이 남아 있었다. 따뜻하고, 달고, 끔찍할 정도로 선명한 맛. 그 맛을 좋다고 느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무서웠다. “릴리스.” 카일이 다시 불렀다. 릴리스는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오지 마.” 목소리가 낯설었다. 자기 목소리인데도, 먼 곳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문밖에서는 잠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카일은 문고리를 흔들지 않았다. 억지로 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문밖에 서 있었다. “안 들어간다.” 그가 말했다. “문 너머에서 말하지.” 릴리스는 손등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마른 피가 장갑 위에서 조금 갈라졌다. “말할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