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면 안 된다면서 제 피만 탐내는 뱀파이어 아가씨와 동거 중입니다

8장. 목덜미까지 닿은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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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목덜미까지 닿은 입술

8장. 목덜미까지 닿은 입술에서는 아직 무도회용 드레스는 입지 않았지만, 머리카락은 이미 정돈되어 있었다. 긴 흑발은 부드럽게 빗겨져 등 뒤로 흘렀고, 그 안쪽의 붉은 머리칼은 새벽빛을 받은 포도주처럼 어둡게 빛났다. 검은 드레스는 평소보다 단정했고, 목에는 얇은 붉은 리본이 묶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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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목덜미까지 닿은 입술 무도회 당일 아침, 로젠펠 성의 옷장은 오랜만에 열렸다. 끼이익. 문이 열리자마자, 오래 갇혀 있던 냄새가 쏟아져 나왔다. 마른 먼지 냄새. 오래된 나무 냄새. 빛을 보지 못한 천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 그리고 아주 희미하게 남은, 오래전 누군가가 옷 사이에 넣어두었을 말린 라벤더 향. 카일은 한 손으로 코앞의 먼지를 털어냈다. “생각보다 많군.” 옷장 안에는 오래된 남성용 예복 몇 벌이 걸려 있었다. 검은 연미복. 짙은 남색 조끼. 누렇게 변한 셔츠. 먼지 낀 장갑. 금실 자수가 들어간 외투. 한때는 꽤 좋은 옷이었을 것이다. 천의 결도 나쁘지 않았고, 단추도 싸구려는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한때’라는 점이었다. 소매에는 접힌 자국이 굳어 있었고, 어깨에는 먼지가 앉아 있었다. 어떤 옷은 벌레가 갉아먹은 작은 구멍도 있었다. 카일은 그중 가장 상태가 나아 보이는 검은 외투를 꺼냈다. 옷걸이에서 분리되는 순간, 먼지가 파르르 날렸다. “……이 정도면 털어서 입을 수 있겠는데.” 뒤쪽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걸?” 카일은 돌아보았다. 릴리스 폰 나흐트로제가 객실 문가에 서 있었다. 오늘의 릴리스는 평소와 조금 달랐다. 아직 무도회용 드레스는 입지 않았지만, 머리카락은 이미 정돈되어 있었다. 긴 흑발은 부드럽게 빗겨져 등 뒤로 흘렀고, 그 안쪽의 붉은 머리칼은 새벽빛을 받은 포도주처럼 어둡게 빛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