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면 안 된다면서 제 피만 탐내는 뱀파이어 아가씨와 동거 중입니다

6장. 떠나지 말라는 말을 모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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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떠나지 말라는 말을 모르는 아이

6장. 떠나지 말라는 말을 모르는 아이에서는 카일의 손바닥에 난 상처는 생각보다 빨리 아물고 있었다. 전날 마을에서 사 온 소독약은 냄새가 지독했지만 효과는 확실했고, 올드릭이 챙겨준 새 붕대도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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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떠나지 말라는 말을 모르는 아이 로젠펠 성의 현관 홀에는, 전날 마을에서 싣고 온 물건들이 아직 반쯤 풀린 채 쌓여 있었다. 마른 장작 묶음. 창틀용 목재. 기름천과 새 경첩. 양초 상자. 말린 고기와 감자 자루. 그리고 릴리스가 “매우 중요한 연구 대상”이라고 주장하며 따로 챙겨온 꿀빵 하나. 정확히 말하면, 그 꿀빵은 이미 절반 이상 사라진 상태였다. 카일의 손바닥에 난 상처는 생각보다 빨리 아물고 있었다. 전날 마을에서 사 온 소독약은 냄새가 지독했지만 효과는 확실했고, 올드릭이 챙겨준 새 붕대도 깨끗했다. 카일은 아침에 붕대를 한 번 갈아 감은 뒤, 손가락을 몇 번 쥐었다 폈다. 조금 욱신거리긴 했지만, 수리 도구를 잡는 데 문제는 없었다. 문제는 카일의 손이 아니라, 그 손을 볼 때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시선을 돌리는 릴리스 쪽이었다. “어제 사 온 물건이면 급한 곳은 대부분 손볼 수 있겠어.” 카일이 물품 목록에 표시하며 말했다. “현관문 경첩, 서쪽 복도 창틀, 객실 벽난로. 이 세 곳만 끝내면 의뢰서에 적힌 ‘간단한 수리’는 거의 완료다.” 2층 난간 위에 서 있던 릴리스의 손끝이 아주 조금 멈췄다. “거의?” “그래. 거의.” “그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군.” “그렇지.” 릴리스는 그제야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검은 드레스 자락이 계단 위를 스치며 작은 소리를 냈다. 긴 흑발은 어깨 너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