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면 안 된다면서 제 피만 탐내는 뱀파이어 아가씨와 동거 중입니다
5장. 성 밖으로 나가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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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성 밖으로 나가는 연습에서는 상처 자체는 깊지 않았다. 낡은 못 조각에 손바닥이 길게 긁힌 정도였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욱신거리는 통증은 있었지만, 검을 쥐지 못할 만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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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성 밖으로 나가는 연습 카일의 왼손에는 하얀 천이 감겨 있었다. 피는 더 이상 배어 나오지 않았다. 상처 자체는 깊지 않았다. 낡은 못 조각에 손바닥이 길게 긁힌 정도였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욱신거리는 통증은 있었지만, 검을 쥐지 못할 만큼은 아니었다. 문제는 상처보다, 그 상처를 바라보는 릴리스였다. “……그 손으로는 무거운 것을 들지 마라.” 릴리스 폰 나흐트로제가 말했다. 그녀는 로젠펠 성의 현관 홀, 반쯤 열린 커튼 옆에 서 있었다. 검은 드레스 자락은 바닥 위에 조용히 닿아 있었고, 길게 내려온 흑발 안쪽으로 피처럼 붉은 머리칼이 희미하게 비쳤다. 창밖에는 비가 그친 숲이 펼쳐져 있었다. 젖은 나뭇잎은 흐린 햇빛을 받아 어둡게 반짝였고, 성벽 아래의 풀잎들은 빗물 무게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공기에는 물 먹은 흙냄새와 이끼 냄새가 가득했다. 카일은 수리 도구 상자를 닫으며 대답했다. “이 정도면 괜찮다.” “괜찮지 않다.” “상처를 본 건가, 아니면 냄새를 맡은 건가?” 릴리스의 어깨가 아주 작게 굳었다. 그녀는 곧바로 시선을 돌렸다. “둘 다 아니다. 임시 체류자의 상태를 관리하는 것뿐이다.” “관리라는 말이 점점 편리해지는군.” “성주에게는 편리한 말이 많다.” 릴리스는 그렇게 말했지만, 카일의 왼손에는 끝내 시선을 두지 않았다. 전날 이후로 그랬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카일 곁에 있었고, 성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