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면 안 된다면서 제 피만 탐내는 뱀파이어 아가씨와 동거 중입니다

3장. 세상 물정 모르는 뱀파이어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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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세상 물정 모르는 뱀파이어 아가씨

3장. 세상 물정 모르는 뱀파이어 아가씨에서는 벽난로 안에서는 밤새 타다 남은 장작이 붉은 숯이 되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창문 틈은 전날 밤 임시로 막아둔 덕분에 더 이상 비가 새지는 않았지만, 오래된 돌벽은 여전히 축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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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세상 물정 모르는 뱀파이어 아가씨 카일이 눈을 뜬 것은, 빗소리 때문이 아니었다. 쨍그랑.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복도 너머에서 들려왔다. 잠깐의 침묵.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아주 작고 당황한 목소리. “……이건 원래 금이 가 있던 것이다.” 카일은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낯선 천장. 낡은 객실. 벽난로 안에서는 밤새 타다 남은 장작이 붉은 숯이 되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창문 틈은 전날 밤 임시로 막아둔 덕분에 더 이상 비가 새지는 않았지만, 오래된 돌벽은 여전히 축축했다. 공기에는 젖은 나무 냄새와 식은 재 냄새, 그리고 아주 희미한 장미 향이 섞여 있었다. 카일은 몸을 일으켰다. 젖었던 옷은 벽난로 근처에서 대충 말랐지만, 아직 소매 끝에는 눅눅한 감촉이 남아 있었다. 그는 짧은 검이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한 뒤, 침대 옆에 놓아둔 외투를 걸쳤다. 그때 다시 한 번. 달그락. 이번에는 무언가가 바닥 위를 구르는 소리였다. 카일은 문 쪽을 보았다. 열려 있었다. 정확히는, 밤에 분명 닫아둔 문이 손가락 한 마디만큼 열려 있었다. 그 틈 사이로 복도의 희미한 촛불이 새어 들어왔다. 카일은 잠시 문틈을 바라보다가 낮게 말했다. “……성의 구조가 복잡해서 그런 건가.” 대답은 없었다. 대신 복도 저편에서 릴리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가 들었느냐?” 카일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복도에는 여전히 어둠이 남아 있었다.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