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면 안 된다면서 제 피만 탐내는 뱀파이어 아가씨와 동거 중입니다

12장. 한 모금만, 그리고 멈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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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한 모금만, 그리고 멈추기

12장. 한 모금만, 그리고 멈추기에서는 은사슬은 여전히 그녀의 어깨와 팔을 조이고 있었다. 검은 드레스 위로 감긴 사슬은 살갗 가까이에 닿을 때마다 하얀 연기를 피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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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한 모금만, 그리고 멈추기 릴리스의 송곳니가 카일의 팔을 파고들었다. 뜨거운 통증이 팔을 타고 어깨까지 치솟았다. 카일은 이를 악물었다. “큭…….” 피가 빠져나가는 감각은 칼에 베이는 것과 달랐다. 살이 찢기는 통증보다 더 깊었다. 몸 안쪽에서 무언가가 끌려 나가는 느낌. 심장 박동이 상처 쪽으로 몰려가는 듯한 감각. 하지만 카일은 팔을 빼지 않았다. 릴리스의 손끝이 그의 소매를 움켜쥐고 있었다. 차갑고, 떨리고, 필사적인 손이었다. 은사슬은 여전히 그녀의 어깨와 팔을 조이고 있었다. 검은 드레스 위로 감긴 사슬은 살갗 가까이에 닿을 때마다 하얀 연기를 피워냈다. 릴리스는 카일의 피를 마시면서도 떨고 있었다. 마시고 싶어서. 멈추고 싶어서. 두 가지가 동시에 그녀를 찢고 있었다. 복도 끝에서는 마르틴 그레이브가 두 번째 쇠뇌를 장전하고 있었다. 그의 움직임은 빠르고 정확했다. 불길과 연기 속에서도 손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알고 있었다. 흡혈귀에게 피를 먹이면 안 된다. 약한 흡혈귀라도, 인간의 피를 마시는 순간 달라진다. 특히 굶주림과 공포 속에서 마신 피라면 더더욱. “쏴.” 마르틴이 낮게 말했다. 남은 헌터 하나가 옆쪽 복도에서 쇠뇌를 들어 올렸다. 카일은 그 움직임을 보았다. 하지만 피를 먹이고 있는 팔을 빼면 릴리스가 그대로 무너진다. 그는 오른손으로 검을 들었다. 손끝이 피와 땀으로 미끄러웠다. 릴리스는 카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