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면 안 된다면서 제 피만 탐내는 뱀파이어 아가씨와 동거 중입니다

10장. 은십자 사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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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은십자 사냥단

10장. 은십자 사냥단에서는 아침의 로젠펠 성은 차가웠다. 밤새 꺼져가던 벽난로에는 잿빛 불씨만 남아 있었고, 높은 창문으로 들어온 흐린 빛은 바닥 위에 얇게 깔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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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은십자 사냥단 “뱀파이어를 사냥하는 인간들.” 카일의 말이 현관 홀 안에 낮게 내려앉았다. 릴리스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침의 로젠펠 성은 차가웠다. 밤새 꺼져가던 벽난로에는 잿빛 불씨만 남아 있었고, 높은 창문으로 들어온 흐린 빛은 바닥 위에 얇게 깔려 있었다. 전날 무도회에서 돌아온 뒤 제대로 잠들지 못한 탓인지, 공기마저 지쳐 있는 것 같았다. 릴리스는 계단 아래에 서 있었다. 어깨에는 담요가 걸쳐져 있었고, 긴 흑발은 아직 정리되지 않아 가슴 앞으로 흘러내려 있었다. 그 안쪽의 붉은 머리칼은 흐린 아침빛 속에서 더욱 어둡게 보였다. 루비 같은 눈동자는 카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인간들이 나를 사냥하러 온다는 뜻인가?” “아직은 몰라.” 카일은 올드릭의 쪽지를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소문에 은십자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뜻이지.” “이름 하나가 그렇게 중요한가?” “중요해.” 카일은 현관문 너머의 숲을 보았다. 안개가 낮게 깔려 있었다. 성문 밖의 길은 흐릿했고, 나무들은 젖은 그림자처럼 서 있었다. “그 이름이 붙으면, 사람들은 그냥 떠도는 이야기로 넘기지 않는다.” 릴리스는 잠시 침묵했다. 그러다 턱을 들었다. “그럼 내가 직접 해명하면 된다.” 카일은 그녀를 보았다. “어떻게?” “어제의 일은…….” 릴리스의 목소리가 아주 잠깐 멈췄다. 그녀의 시선이 카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