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가 아니라 감시라니까요

Chapter 11. 왕도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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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왕도 귀환

Chapter 11. 왕도 귀환에서는 성벽 위로 솟은 깃발은 평소처럼 푸른색이었다. 왕국의 독수리 문장도 변함없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첨탑들은 해 질 녘의 붉은빛을 받아 금빛으로 물들었고, 성문 앞 대로에는 아직 사람들의 왕래가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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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지워진 왕국의 기록 Chapter 11. 왕도 귀환 왕도는 멀리서도 불안했다. 성벽 위로 솟은 깃발은 평소처럼 푸른색이었다. 왕국의 독수리 문장도 변함없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첨탑들은 해 질 녘의 붉은빛을 받아 금빛으로 물들었고, 성문 앞 대로에는 아직 사람들의 왕래가 남아 있었다. 겉으로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루시안은 알 수 있었다. 왕도 위에 무언가가 내려앉아 있었다. 검은 구름처럼. 눈에 보이는 안개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 위에 내려앉은 공포였다. 그 공포는 성벽 안쪽에서부터 번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발그리안이 있었다. 쿵. 루시안은 말 위에서 가슴을 움켜쥐었다. 세리아가 곧바로 고삐를 늦췄다. “루시안.” “괜찮아.” 그 말은 예전보다 조금 나아졌다. 정확히는, 완전히 괜찮지는 않지만 아직 버틸 수 있다는 뜻이었다. 세리아도 이제 그 차이를 알았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살폈다. 창백하다. 입술도 말랐다. 옆구리의 상처는 다시 피가 배어나올 만큼 무리했다. 하지만 눈빛은 흐려지지 않았다. 그는 왕도를 보고 있었다. 도망친 사람이 아니라, 돌아온 사람의 눈이었다. 세리아는 낮게 말했다. “정문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당연하겠지.” 루시안은 성문 앞을 바라보았다. 검문이 강화되어 있었다. 왕실 기사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과 신분패를 확인하고 있었다. 성문 옆 게시판에는 두 사람의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