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가 아니라 감시라니까요

Chapter 10. 발그리안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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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 발그리안의 심장

Chapter 10. 발그리안의 심장에서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왕좌 뒤편의 작은 예배실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빛이 거의 닿지 않는 나선 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공기가 달라졌다. 왕궁 특유의 향 냄새도, 광을 낸 대리석 냄새도 사라지고, 오래된 돌과 쇠, 말라붙은 마력의 냄새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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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지워진 왕국의 기록 Chapter 10. 발그리안의 심장 왕궁 지하에는 왕도 사람들조차 모르는 방이 있었다. 그 방은 지도에 없었다. 왕궁의 공식 도면에도, 신전의 봉인 목록에도, 기사단의 비상 대피 경로에도 적혀 있지 않았다. 존재하지 않는 방. 그러나 왕궁에서 가장 오래된 방. 그곳의 이름은 흑성 봉인실이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왕좌 뒤편의 작은 예배실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빛이 거의 닿지 않는 나선 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공기가 달라졌다. 왕궁 특유의 향 냄새도, 광을 낸 대리석 냄새도 사라지고, 오래된 돌과 쇠, 말라붙은 마력의 냄새만 남았다. 계단 끝에는 거대한 검은 문이 있었다. 문 위에는 왕국의 푸른 독수리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그 아래, 아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곳에, 긁혀 지워진 낡은 문장이 남아 있었다. 검은 별. 에버하르트의 문장. 그 문 앞에 원로들이 섰다. 세 명이었다. 왕실 고문관 자격으로 왕궁을 드나드는 늙은 귀족들. 왕이 태어나기 전부터 왕실의 안쪽을 알고 있던 자들. 공식적으로는 왕국의 기억을 보존하는 이들이었고, 실제로는 왕국이 잊어야 할 것을 관리하는 자들이었다. 그중 가장 나이가 많은 원로, 카이든 공작이 문 앞에서 멈췄다. “열어라.” 그의 뒤에 선 신관들이 망설였다. 흰 예복을 입은 신관장의 얼굴에는 불안이 짙었다. “공작 각하. 정식 봉인 점검일은 아직 아...